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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칼럼

다이어트가 괴로운 당신, 체중계 숫자에 집착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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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가 괴로운 당신, 체중계 숫자에 집착하지 마라?
얼마나 많은 괴로움이 집착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집착은 거미줄과 같아서 보이지 않는 사이 촘촘하게 먹이를 옭아맨다.


집착하지 않는 마음은 요가에서 가장 강조하는 덕목 중 하나이며, 내가 요가에 빠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집착’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먼저 사랑과 연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집착한다는 인과는 어쩐지 타당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연인 사이에서의 집착은 스스로와 상대방을 골고루 괴롭히며, 서로의 숨을 막히게 한다.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내 연애를 돌아보면, 나는 사람에게는 집착하는 편은 아닌듯하다.


만나면, 만나는 대로 좋고, 헤어지면 인연이 다했나 보다 생각하기에 내가 쿨한 사람이라 착각했다.


하지만, 나의 집착은 너무 오래되고, 몸에 베어 있어 알지 못했을 뿐이었다.


나는 언제나 이루는 것에 집착했다. 결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안되면 어쩌지?’라는 생각 역시 집착임을 몰랐다.


시골에서 학교를 나와서 어렸을 때는 늘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계속해서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썼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정말 잘 할 것 같지 않으면, 아예 시도하지도 않는 비겁한 완벽주의자가 되었고, 포기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끝까지 해본 후에 ‘내 것이 아니구나’하는 포기와 시작하지도 않고 ‘내 것이 아닐거야’ 하는 포기는 완전히 다르다.


늘 후자이던 나의 포기는 겉으로는 어차피 해도 안 됐을 거라고 변명하면서도, 실은 갖고 싶어 그 곁을 맴돌았다. 결과에 집착하고, 실패는 두려웠다.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마음이 싫어서, 기대조차 하지 않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했다.


또 다른 집착은 역시 몸이었다.


내가 시간을 들이는 만큼, 내가 마음을 쏟는 만큼 변하길 바랐고, 그렇게 되지 않아 괴로웠다.


요가의 종류 중 까르마 요가(karma yoga)라는 것이 있다. 까르마 요가의 관점에서는 모든 행위가 요가가 될 수 있다.


밥을 먹은 그릇을 설거지 하는 일도 까르마 요가이고,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도 까르마 요가이다.


단, 한 가지 마음가짐이 전제 되었을 때 그렇다.


‘바라지 않는 마음’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누군가 칭찬해주길 바라지 않고, 이번에 설거지를 함으로써 다음 당번에서 빠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그것이 까르마 요가가 된다.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다.보상 욕구를 바라지 않고.


다이어트 코칭할 때, 일주일도 못 가서 포기하고 잠수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노력하면 바로 결과가 뒤따라와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3일치의 운동에는 3일치의 살이 빠져야 한다고 생각할 경우, 그렇지 않으면 좌절하고 만다.


결과에 집착하고, 몸에 집착하던 내가 누구보다 잘 아는 마음이다.


하지만, 인생의 많은 일이 그렇듯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보상이 뒤따르지는 않는다.


아니, 사실 지금의 노력은 대부분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야 빛을 발한다.


그러니, 우리는 인생을 걸어갈 때 작은 묵묵함을 가져야 한다. 다이어트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집착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 체중감량을 위한 루틴, 직장에서의 승진, 타인의 인정 등 나아가는 일에만 안과 밖을 모두 내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몸과 마음이 괴로운데,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면, 먼저 나의 ‘바라는 마음’을 살펴보아야 한다.


바라는 마음이 만드는 집착이 괴로움의 원인이다.


나는 집착을 내려놓기 위해, 아주 작은 일부터 ‘바라지 않는 마음’을 갖는 연습부터 했다.


여러분도 다이어트와 아무 상관이 없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다이어트에 대한 괴로움이나 집착은 자연스레 없어지고, 어느새 체중감량도 원활하게 될 거다.


※ 칼럼제공: 최여진 작가

https://brunch.co.kr/@realafric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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