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시간이라니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스트레칭과 마사지는 몸매 관리 비법이자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이다.

몸매 관리 효과를 논하기 전에 우선 셀룰라이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셀룰라이트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살이 울퉁불퉁해지는 게 아니냐고?

뭐, 사실 나도 의대에서 배워 본 적은 없고 비만 공부를 하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엄밀히 따지면 이 단어는 의학 용어도 아니다.

피부 아래에 그물망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거기에 풍선처럼 늘어날 수 있는 지방세포들이 쏙쏙쏙 들어가 있다. 살이 찌면 그 풍선들이 커지는데 그물망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물망이 피부와 연결된 부분은 푹 패고, 아닌 부분은 풍선처럼 늘어난 지방들이 울룩불룩 튀어나오게 된다. 그 모양을 겉에서 본 게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다!

그런데 셀룰라이트는 미관상 보기 안 좋은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신체 구조적인 악영향도 끼치니 말이다.

그물망에는 혈액과 체액이 순환되는 통로인 혈관, 림프관이 들어있는데 그것들이 지방 덩어리들에 눌린다. 그나마 심장이 쿵쿵 뛰면서 힘껏 피를 보내주는 혈관인 동맥은 들어오는데 그 부위에서 피가 잘 나가지 못한다.

따라서 그 주변에 지방이 잘 쌓이는 반면 잘 쓰이지도 못한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잘 안 빠지는 부분이 생기고, 유독 그 부위에 살이 붙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주사나 기구 등을 이용하면 그렇게 압박 받는 부분을 풀어 줄 수 있다.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병행하면 더 효과가 좋다. 하지만 역시나 돈이 드는 데다가 국소비만이 아니라 전신에 지방이 퍼져 있는 상황이라면, 주사와 시술은 나중을 위해 미뤄 두라고 하고 싶다.

그 대신에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권하고 싶다. 물론 시술처럼 즉각적인 효과는 없지만 꾸준히 하면 조금씩 효과가 난다. 여전히 셀룰라이트가 몸 구석구석에 있기는 하다. 예전에는 팔뚝에 정말 옥수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오돌토돌한 정도로 바뀌었다.

즉, 장기적으로 몸매 관리하기에 좋다는 말씀!

그리고 스트레칭과 마사지하는 시간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트레칭하면서 가볍게 훅훅 들이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면서 모 구석구석이 이완되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 마음 속에 응어리졌던 것들도 같이 스르륵 풀린다.

갑작스럽게 반동을 주지 말고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고 몸에 힘을 쭈욱 빼면서 이완시켜 보자. 꼼꼼하게 하면 시간도 가고 마음도 안정되어서 느닷없는 폭식의 욕구를 다스리는 데도 좋다.

셀프 마사지는 어떨까? 샤워하면서 보디로션을 바르면서 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다. 마사지할 때는 몸 안쪽으로 모든 피로물질과 노폐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손끝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발끝에서 허벅지 쪽으로 쭉쭉 끌어당긴다.

그럴 때면 '이놈의 살들!' 하고 외치고 싶어지지만 괜히 우울해지니까 최대한 좋게 좋게 하려고 노력한다.'지방들아.. 잘 써 줄 테니 얼른 나와라, 나와라' 이렇게 흥얼거리면서.

아, 마사지를 잘하는 비법 하나 소개! 로션을 약간 모자라게 바르면 좋다. 처음에 보디로션을 바르기 시작했을 때는 내 몸의 표면적이 너무 넓어서 로션이 쭉쭉 줄어드는 게 싫었다. 그래서 아껴 발랐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더 꼼꼼하게 마사지하게 됐다.

대충 치덕치덕 바르고 끝이 아니라 구석구석 밀어주고, 당겨주고, 흡수시키자. 마사지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로션을 정성껏 바르는 게 포인트!

출처: 책 <뚱뚱해도 괜찮아> 중 발췌

※칼럼제공: 다이어트하는 닥터, 닥터유현

http://blog.naver.com/1to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