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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 단순히 배만 채우지 말고, 먹는 재미를 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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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 단순히 배만 채우지 말고, 먹는 재미를 느껴라?
중학교 시절 깡마른 친구는 과자나 음식을 씹을 때, 귀에 크게 들리는 소리가 듣기 싫어, 먹는 게 싫다고 했다.


저렇게 마르려면, 음식 먹는 행위를 귀찮은 걸 떠나 씹는 소리도 싫어해야 되는 걸까?


굳이,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했던 건 나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아빠 고향 거제도, 엄마 고향 포항, 난 바다와 가까운 부산에서 태어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어릴 적부터 날 것의 생선회도 먹고, 미역, 다시마 해조류의 미끄덩거리는 식감, 삶은 소라를 씹을 때 단단하면서도 뽀득뽀득하고, 탱글함이 입안에서 노는 게 신기했다.


지금처럼 디저트류가 다양하지 않던, 90년대까지는 간식도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제철과일을 잔뜩 사서 남으면 과일 잼을 만들었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었고, 베이커리 가게도 없었기에 밀가루와 달걀로 머랭을 쳐서 카스텔라를 만들어 주셨다.


먹는 재미와 삶의 재미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치아가 없거나 충치로 고생한다면, 맛있는 음식은 뒤로 하더라도 밥과 국 등 기본적은 음식도 먹기 힘들어진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물이나 음료, 죽, 부드럽고 무른 음식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을 맛보기란 힘들다.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먹는 재미를 느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알록달록한 시각으로 하여금, 맛있겠다는 생각으로 침이 저절로 고이고, 식사 시간에 누구의 집에라도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거나 과일, 야채 등을 입에 넣으며 느껴지는 촉각까지 모든 것이 해당된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심한 경우 인생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설마 '치아 하나 방치한다고 큰일이 생길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치과에서 치료를 받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충치로 고생하거나 사랑니로 신경까지 위협을 받고, 빠진 치아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구강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떠나 대학생이 되어 독립 생활을 하게 되면서 간단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이 모든 걸 대체하기 시작했다.


직장생활은 야식과 회식의 반복으로, 아침은 거르고, 따뜻하게 마시는 커피 한잔, 베이글, 바싹 구운 크로와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렇게 10년, 20년이 지나고, 난 어느새 구부정한 자세, 만성위염, 내 몸 하나 제대로 움직일 줄 모르는 40대가 되었다.


늘 앉아서 작업하던, 난 소화 능력이 떨어졌고, 치아조차 정기 검진을 하지 않았더니, 충치로 고생해 몇 달 동안 치과를 드나들며, 정신적, 경제적, 시간적으로 낭비를 한 후, 반성을 하게 되었다.


치아 치료를 받는 동안은 수프와 죽으로 끼니를 때웠고, 왼쪽 어금니를 치료하는 동안은 오른쪽으로 씹고, 오른쪽 어금니를 치료하는 동안 왼쪽으로 씹는 행위를 몇 달 동안 반복했더니, 치아 건강이 얼마만큼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식사시간, 단순히 배만 채우지 말고, 먹는 재미를 느껴라?

평소에 많이 챙겨 먹진 않았지만, 야채나 과일도 즙이나 음료보다는 씹는 것을 더 즐겨했다.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평생 지속 가능하게 먹어야 한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샐러드를 많이 먹어봤지만, 역시 나를 위한 음식은 내가 선택하고, 부지런을 떨어야 가능한 것 같다.


씹을수록 아삭아삭 소리가 나면서 단물이 입안으로 퍼지는 사과를 시작으로, 쫀득하게 구운 은행, 단단한 비트와 당근도 씹으면 사과와 다른 단맛이 침과 함께 입안으로 퍼진다.


부드러운 삶은 달걀 흰자와 퍽퍽한 노른자는 참외와 같이 먹으면, 달달한 물이 생기면서, 또 다른 맛이 나고, 늘 간장으로 조려 본래의 맛을 처음 느껴본 연근은 생으로 먹으니 고소했다.


미니 나무를 닮은 브로콜리는 치아로 씹으면, 복슬복슬함이 입안을 간지럽히고, 컬러마다 맛이 다른 파프리카와 견과류를 같이 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피부가 좋은 사람은 굳이 화장을 두껍게 하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멋져 보이듯이 늘 양념에 가려져 싱싱한 식재료인지 본인의 맛도 모르고 먹었다.


마와 흑임자를 갈아도 먹어보고, 껍질째 먹어본 참외, 처음 접해보는 식재료 오크라는 점액과 아삭함과 동시에 고소함이 느껴졌다.

식사시간, 단순히 배만 채우지 말고, 먹는 재미를 느껴라?

달달하고 부드러운 자연 식재료 바나나와 견과류는 같이 먹으면, 웬만한 디저트가 부럽지 않았다.


늘 부드럽고 달달한 빵만 먹다가 식단을 하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과 천천히 씹을 수 밖에 없기에 포만감도 빠르게 찾아왔다.


조금씩 식재료 범위도 넓히고, 시각적인 것을 떠나 매 끼니마다 새로운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을 담다보니 접시에 금새 가득히 찬다.


치아의 씹는 힘이 떨어지면,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얼굴의 근력이 저하된다고 한다.


먹는 습관은 가정 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건강한 식사를 하고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먹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성인은 좋은 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건강한 식단, 다이어트를 위해 매 끼니마다 숙제처럼 먹어야 하는 닭 가슴살과 방울 토마토, 브로콜리보다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양하고 맛있게 새로운 식재료를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체중으로 변해 갈 것이다.


평생 한 가지 음식을 먹거나 안 먹고는 체중을 줄일 수는 없다.


그렇게 줄인 체중은 다시 요요로 돌아가기 마련이고, 먹지 않고 빠진 살은 탄력을 잃고, 주름을 얻을 수 있다.


*이미지 제공: yumyum작가(본인소장, 불펌 및 도용금지)*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https://brunch.co.kr/@yumyu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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