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의지보다 감정 문제다?
감정식사법 EAT (Embrace, Accept, Turn)!
폭염에 다이어터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오늘 하루 종일 “아우, 더워서 못살겠어”라고 마음먹는다면 여름 내내 짜증이 날 거예요.‘더운데’ 하면 더 덥습니다. 햇빛을 쬐면서, ‘아, 동남아에 휴가 왔구나’ 그렇게 우리 상상해보도록 해요.
비만 오면 우울해지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은 비만 오면 우울하기로 마음가짐을 가진 거예요. ‘아 비가 오니 세상이 깨끗하게 씻겨져 나가는구나. 분위기 좋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저는 비만 클리닉을 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정신과 의사가 왜 비만클리닉을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Obesity’라는 ‘비만’ 챕터가 정신과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답니다.
먹는 행동을 선택하는 결단의 행동은 이에 선행하는 감정이 결정하기 때문이에요.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 자신의 감정을 아는 능력, 식탐 앞에서 평정심을 가지는 능력, 감정지능에서 인식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 마음 챙김을 위한 잠시 멈춤 등의 비만은 정신과 영역이 맞습니다.
하루에 먹는 것에 관련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하루 200번 먹을 것에 대한 선택을 내린다고 해요.
제가 횟수로 18년째 비만 클리닉을 해오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뭔지 아세요? “저 좀 그만 먹게 해주세요!” 입니다.
비만클리닉에서 FDA에서 경고를 받을 정도로 식욕억제제 처방을 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신과의사인 저는 식욕억제제 처방이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지 잘 알기에 물론 처방하지 않았어요.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식욕억제제를 끊고 나서 오히려 요요 현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요.
나이를 불문하고 체중과는 상관없이 여자의 일생은 평생 두 시기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아요.
살이 쪄 있는 시기와 살이 빠져있는 시기
음식과 사이좋은 시기와 음식으로 도망가려는 시기
나를 돌보는 시기와 나를 학대하는 시기
평생 다이어트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90%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어요. 물론 정상 체중 범위에 있는 데도 말이죠.
참 아이러니한 것은 다이어트를 하면 안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 먹으려고 애쓰면 오히려 식욕이 더 안 떨어진다는 것이에요. 똑똑한 다이어터라면, 반드시 숙지해야겠죠!
'식사하기 전이나 무엇을 먹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는 습관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한 시간이다.'
- 영양학자 아리앙 그랭바시, ‘감정식사’(2018, 생각 속의 집) 中 에서 -
저 역시 비만 전문의를 하면서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사람들을 수없이 지켜봤는데, 한 가지 공통점은 살을 빼기 위해서는 무조건 먹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먹고 싶은 음식을 꾹꾹 참으면 억압은 언젠가 폭발하고 말아요. 마치 스프링처럼 말이죠.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 이유가 음식 자체만이 아니라는 이야기에요.
그럼, 식탐은 왜 생길까요? 평소에 기분 좋게 먹는 음식에 어떤 게 있으세요? 저는 커피를 좋아해요. 그런데, 커피를 좋아하는 것과 커피를 원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에요.
기분 좋게 먹는 욕구는 좋은 것(like)이지만, 식탐(want)과 혼돈해서는 안 된답니다.
식탐은 지금 당장 먹어야 하고, 그 특정 음식을 꼭 먹어야 하고, 느닷없이 갑자기 먹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고 먹고 나서도 잘 해소가 안 되며, 그 외의 무엇도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경우가 바로 식탐이에요.
이처럼 쾌락 회로를 따르게 되는 식탐의 경로는 게임중독과 같은 행위중독의 회로와 동일해요.
게임 중독에서 활성화되는 측핵 이라는 뇌의 일부가 바로 넘쳐나는 식탐이 올라올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와일치한다는 거예요.
다이어트가 왜 작심삼일인지 아세요?
측핵 이라는 곳이 활성화되면서 도파민이 분비되면, 강렬한 식욕을 느끼게 되고,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여진 우리 뇌는 아무리 전전두엽(‘안돼’라고 말하는 이성의 뇌)이작용해도 자제심을 발휘하기 어려운 거죠.
그래서, 본능의 뇌와 이성의 뇌가 싸우게 되고, 결국은 이성의 뇌가 본능의 뇌에게 이기지 못하고 지는 거에요.
먹을 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당신. 그러니 무조건 자신의 의지를 탓하지 마세요. 앞으로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무의식적으로 쾌락을 찾게 되는 뇌를 다스리자고요.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Embrace), 수용하면서(Accept), 다른 대체 방법을 찾는(Turn) 마음 챙김 식사
법을 잘 적용해야 해요.
EAT(Embrace,Accept, Turn)식사법은 바로 무의식적으로 먹는 것을 알아차림으로써 습관적으로 먹는 습관을 바꾸어나가는 인지 행동 치료 요법이면서, 지금 이순간에 먹는 것을 느끼고 즐기자는 마음 챙김 먹기의 일환이에요.
EAT 마음 챙김 식사법으로 올 여름 다이어트을 식욕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해보세요.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거니까요!
※ 칼럼제공: 서초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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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중요한거같아요ㅠ
굳
살이 쪄 있는 시기와 빠져있는 시기...
감사합니다
맞아요 저도 매일 커피를 마시는데 이것도 꼭 먹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습관적인 거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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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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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일체유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