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평소에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고 성공하고 있었는데, 부모님댁에 다녀온 며칠 간 먹고 나서 다시 살이 어마무시하게 쪄버렸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자제해야겠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한 번 입이 터지니까 자제하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원래 한 번 위가 커지면 쭉 커지고 한 번 굶으면 위가 다시 작아지는 타입인데, 위가 늘으니까 한 번 굶는다고 해서 식욕이 줄어들 것 같지 않더라구요. 마침 다신샵에서 3일 절식 플랜이 나와서, 깔끔하게 3일만 절식하자 하고 이 상품을 주문하게 되었어요.

다만 제가 사정상 쌀을 먹을 수가 없어서 도시락을 함께 주문하지 않고, 때에 맞게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성격이라서 첫날은 제가 좀 가장 걱정되었던 맛부터 먹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원래 절식 플랜에서는 2일차에 해당하는 아보카도, 양배추, 오트밀을 먼저 먹었습니다.

우선 가장 처음 먹은 건 아보카도인데요. 제가 아보카도를 잘 안 좋아해서 너무 걱정이 되더라구요. 근데 생각보다 아보카도는 달달하고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맛있더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그 다음으로 먹은 양배추는 사실 먹다가 살짝 고비가 왔는데요. 제가 이전 다이어트 때 주구장창 양배추 샐러드만 먹었던 적이 있는데, 양배추를 많이 먹다보니까 점점 양배추에 비린내를 느끼게 됐거든요. 무슨 느낌인지 아시죠~ 제가 약간 예민한 편이라 길거리의 닭강정에서도 닭냄새를 느낄 정도라(...) 살짝 고역이었지만 달달하기도 하고 양배추 그 특유의 맛이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아서 잘 먹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배가 고프면 다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ㅎㅎ

마지막으로 먹은 오트밀은 서리태를 넣은 그릭 요거트와 함께 먹었는데요. 서리태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미숫가루 맛나요. 근데 오트밀에서도 미숫가루 맛이 났어요! 전 미숫가루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 개를 같이 먹으니까 너무너무 배불러서 두 개다 살짝 남겨버렸어요. 제가 오트밀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무슨 맛인지 걱정했는데, 맛나게 먹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