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저는 우리 아이가 이런 병에 걸렸다는 것이 너무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서울에 혼자 올라갔으니 기죽지 말라고 용돈을 넉넉히 줬던 건데 그 돈을 다 폭식, 구토하는데 썼다니 기가 막히죠. 그래 놓고 여태껏 잘 지낸다고 저한테 거짓말을 했던 거잖아요. 너무 배신감을 느껴요”
시험기간 어느 대학교 화장실에는 ‘구토금지’라고 쓰여 있을 만큼 식이장애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 식이장애 역시 내가 지금 무엇인가 마음이 불편하다고 몸으로 보내는 신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나에게 해주면 되는 것인데.
대다수가 정보가 부족하거나 식이장애 자체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커서 오히려 증상을 더 키워 병원에 오시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됩니다.
거기에는 위의 사례처럼 내가 이 병을 드러내게 됐을 때 주변의 반응, 특히 부모님의 반응이 걱정되어서 쉽게 나 자신이 이런 부분으로 인해 힘들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증상 자체가 숨어서 먹거나 토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에대한 수치심이나 자괴감을 증폭시켜 마치 내가 사회적으로 용납이 안 되는 큰 죄를 짓고 있다고 느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큽니다.
저는 어머님에게 식이장애 증상에 대해 설명 드리고, 따님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그 증상에 수치심을 느껴 어머님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라고. 그걸 숨기면서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괜찮은 척해야만 하는 본인은 더 괴롭고 힘들었을 거라고.
그리고 중요한 건 폭식, 구토는 심리적 원인에 따른 결과물이기에 증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원인에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더불어 식이장애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흔한 증상 중에 하나지만 드러내지 않아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기 때문에, 따님이 이상한게 아니라는 것을 어머님께 설명해 드리자 많은 부분에 대해 몰랐고 오해하고 있는 게 많았다며 조금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이러한 오해들은 당사자 역시도 많이 갖고 있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식이장애에 대해 많이들 질문하시고 오해하고 계시는 것들에 대해 짚어드리겠습니다.
오해1. 식이장애는 의지와 노력의 문제로 나약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다?
식이장애는 식사조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의지적으로 적당히 먹는 것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갖고있는 성격,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 가족문제 기타 등의 문제들이 관련되어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식 행동의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내 삶을 조절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 음식을 통해서 조절하고자 하는 것이 식이장애이기 때문에 식이장애가 보여주는 식사에 대한 문제들은 당사자가 자신의 깊은 내면의 고통을 외치는 경고 표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오해2. 식이장애는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식이장애는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숫자상으로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뚱뚱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비난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가혹하다는 사회문화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성들은 식이장애에 대해 잘 치료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거식증의 진단 기준에도 무월경과 같은 진단 기준이 남성은 제외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에게는 식이장애가 덜 진단내리는 경향도 다소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식이장애가 여성만이 걸리는 고유한 정신 질환으로 오해되기 쉬운 것뿐입니다.
오해3. 식이장애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여유가 있어야만 생기는 병으로, 옛날에는 없었던 병이다?
식이장애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폭식과 하제 사용을 했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시저 시대의(700 B.C) 로마인들도 폭식한 후 음식과 술을 계속 먹기 위해 구토하는 장소를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그 당시에는 폭식과 하제 의식이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았고, 이집트에서는 오히려 구토가 건강한 행위로 추천될 정도로 병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뿐입니다.
또한 거식증의 기원은 종교계 여성들이 금식을 함으로 신성화되었던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요. 성자들은 금식을 통해 정상체중의 25%를 줄였고, 과잉 활동적이며 완벽주의를 추구했습니다. 또 여성 중 몇몇은 폭식도 함께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행동은 오늘날의 거식증과 거의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30년까지도 연구자들은 스스로 굶는 것의 원인이 심리학적이고 감정적인 것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이처럼 식이장애는 아주 옛날부터 존재했었지만 질병으로 인식되지 못했을 뿐입니다.
오해4. 식이장애 치료를 위해 정상식으로 세끼 식사를 하면 금방 살이 찔것이다?
마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 무리하게 식이를 억제하면서 다이어트를 몇번씩 반복했던 분이라면 특히나 더 세끼 정상식에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끼의 정상식은 오히려 줄어든 기초대사량을 회복시키고, 폭식을 막아주어 건강하고 안정된 체중을 유지하게 도와줍니다.
오해5. 구토를 하게 되면 살이 빠질 것이다?
폭식 후 구토가 칼로리 제거에 효과적이라도 믿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섭취 음식의 50%도 제거되지 않습니다. 다만 일시적으로 배부른 느낌이 구토를 통해 해소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만족감만 줄 뿐입니다.
또한 구토가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체적인 문제들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특히 전해질 이상으로 인해 장기화될 경우 심장부정맥 등 큰 질환으로도 이어지고 침샘 부종과 앞니 부식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로는 폭식과 구토가 반복될수록 우울감, 자기 비하감이 심해지고 대인관계를 회피할 수도 있게 됩니다.
더 많은 오해가 있지만 대표적인 5가지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식이장애는 절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닙니다. 계속 두면 증상이 더 깊어지므로 꼭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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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비밀 댓글 입니다.
평소 혼자있을 때 폭식 후 구토하는 증상이 자주 있는 분들!! 운동을 해보세요! 헬스말고 다같이 운동하는 걸루 하니 스트레스성 폭식도 고쳐지고 운동이 재미있어져요!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당
잘 읽엇어요 반성해야겟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