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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노하우

비만에서 저체중으로, 식이장애 이야기

다신등급

잠자는곰돌잉

  • 2017.12.01 17:55
  • 2,335
  • 17

제 키는 163이에요
2016년 고3때 최고 몸무게 73를 찍고
약 일주일 전에 최저 몸무게를 찍었어요
얼마일 것 같으세요?
50?49?45?
아니요..38-39사이요...
몰랐어요. 9월까지 병적으로 하루에 수십번 체중을 재다가 체중계가 고장나 두달 동안 체중을 못 쟀다가 일주일 전에 목욕탕에서 쟀는데 저는 그냥 조금 더 빠졌거나 유지 정도 했겠지 싶었어요. 근데 9월 마지막으로 쟀을 때 44였는데 목욕탕에서 38.8이 나왔어요. 솔직히 제 키에 너무 적은 몸무게잖아요. 근데 정말 무서운 게, 극심한 저체중인 걸 알면서도 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싶다, 나는 아직 덜 말랐다, 뱃살이 더 빠져야한다 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ㅋㅋㅋ미쳤죠?
전 그 당시 제가 아직도 뚱뚱해보였거든요.
제가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먹었던 하루 식단이, 방울토마토 20개랑 오이 4개, 식빵 1조각, 아메리카노, 닭가슴살 손가락만한 크기 2-3개 정도 이게 다 였어요. 그땐 그 외의 것을 먹으면 무조건 살 찔까봐 극도로 거부했고 사실상 거식증과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단 100그람이라도 찔까봐 안절부절 했어요. 물 한 모금도 맘 편히 못 마셨어요. 이런 상태에 놓여있던 건 대략 6월쯤부터 였던 것 같아요. 그전엔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거죠..
운동도 싫어해서 식이로만 이렇게 하다보니
근육은 정말 다 빠져버려서 계단 몇 개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뛰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요..
또 풍성했던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푸석푸석해지고..
지금 정말 3분의1밖에 안 남았어요..
제일 심각했던 건 그냥 성격이 쓰레기가 됐어요..
원랜 잘 웃고 막 의욕도 넘치고 그랬는데
무리한 다이어트 중에 성격 다 버려서 맨날 부모님이랑 싸우고 그랬어요. 그리고 막 한없이 우울해지고 죽고 싶고 그랬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요..그리고 무엇보다 시도때도 없이 음식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무엇이든 너무너무 먹고 싶다 근데 그게 무엇이든 절대 먹고 싶지 않다 왜냐면 살찌니까...오늘은 뭘 먹지?어떻게 하면 안 먹고 덜 먹지?무슨 핑계를 대고 식사자리를 피할까?이 생각이 저를 지배했어요. 그래서 학점도 바닥치고 건강도 그냥 바닥쳤어요. 그러다 문득 나 왜 이렇게 살지..?원랜 안 이랬는데 이러다 나 죽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번주 수요일부터 진짜 먹고 싶은 거 다 먹었어요.
돈까스 치킨 피자 떡볶이 등등..그냥 다이어트하면서 절대 금기시해야하는 거 다 먹었어요. 폭식은 아니고 그냥 과식?정도로 먹었어요. 솔직히 먹으면서 무서웠어요. 살찌니까...그럴때마다 39에서 10키로 쪄도 저체중이고 일단 찌면 어때 지금 안 먹으면 내가 죽겠다는데 일단 먹고 보자 살 쪄도 돼 라는 생각을 계속 떠올렸고 그러다보니 처음엔 진짜 막 끝없이 식욕이 돋았는데 지금은 그냥 그래요. 물론 아직까지 약간의 강박이랑 살찌는 두려움은 남아있는데
그냥 먹어요..세끼 밥 한공기에 각종 반찬 그냥 다 먹어요..거기에 디저트랑 간식 다 챙겨먹고요. 체중계는 치운지 며칠 됐어요. 이번주 화요일 아침공복 체중이 42.5인거 확인하고 버렸어요...ㅎㅎ일주일만에 3키로 정도 찐셈이죠 그러고 지금 몇인지 몰라요..지금은 한 45넘겠죠;;저는 좀 살이 붙은 것 같긴한데 아직도 가족이나 친구들은 모르겠다고 살 좀 찌라네요. 저도 이제보니 제가 너무 해골 같았고 심각히 말랐던 게 보여요. 지금 막 먹어서 얼굴이랑 다리 부어서 통통해보이는 게 오히려 더 좋아보여요...

다신 회원님 분들 저처럼 절대 굶으면서, 무리하게, 완벽히 다이어트 하지마세요..
저는 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빼도빼도 저는 그냥 돼지였거든요..
아직 완전히 강박을 버리진 못했지만 많이 나아졌어요.
거울을 보면 예전에 비해 살찐 것 같아도 괜찮아요.
일단 제일 좋은 건 이제 계단 그냥 올라가요!
나름 뛸 수도 있고요!
물론 아직도 그전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체력이 생겨서 좋아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할말은 더 많은데 일단 여기서 줄일게요

다이어트는 일단 나를 사랑하고 나서 시작해야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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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디디슈 2018.02.21 01:14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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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신
    d포티식스b 2018.01.11 00:46

    에구..저도 가끔 식이장애올까 걱정 많이 해요. 운동 많이 하셔요 근육 붙어야 건강 해치지 않아요~ 음식은 그리스 음식 드시구요 늘 신선하게~ 억지로 살찌울필요도 없어요 단백질, 채소, 골고루만 드셔요
    부자들은 몸이 재산이랍니다 부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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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옺 2018.01.08 10:08

    화이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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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Satisfyyou 2018.01.05 21:57

    와강박증극복부러워요..힘내세요우리는행복하기위해서자신을존중하기위해서다이서트를하는거잖아요 아껴주자구요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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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퐝시 2018.01.03 21:44

    휴..저도 지금 예비 중인데 45킬로거덩여 근데 40킬로로 빼는건 좀 그렇네여 생각바꾸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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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석
    쿠싱 2017.12.29 15:10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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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2017.12.25 18:38

    헉 다행이네요ㅜㅅ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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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표준에서 2017.12.22 08:32

    다행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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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윰댕이랑 2017.12.18 00:01

    이젠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기를 바랄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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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석
    흑규규 2017.12.16 20:07

    아이고 😭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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